세계총연과 유럽총연의 망발에 대한 ‘유럽한인시민연대(가칭) 준비위원회’의 답변

세계한인총연합회와 유럽한인총연합회는 가만히 있으라

지난 5월 11일 미주지역한인들이 뉴욕타임즈에 게재한 세월호 참사관련 정부비판 광고에 대해 유럽한인총연합회(이하 유럽총연)는 12일, 세계한인총연합회(이하 세계총연)는 14일 각각 이를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행위이자 세월호의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라 비판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정부는 모든 책임을 지고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이번 참사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명확하고도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여야와 민간이 따로 없고, 우리 재외동포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거나 방조한 이들에 대하여는 수사 결과에 의거하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법의 심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세계총연

“정부가 이번 참사의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책임자들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정부 관계당국 또한 사전에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지 못한 점, 보다 체계화되고 일사불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던 점 등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과 대책이 있어야 할 것임을 밝혀둔다” – 유럽총연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대책에 대한 위와 같은 입장은 상식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공유하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사후수습과 조사과정에 반영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남는다. 우선 그 중대한 작업을 ‘누가’ 지휘해야 하는가. 미주지역 한인들의 뉴욕타임즈 광고는 사태를 이 지경으로 키운 책임자로 현정부를 지목했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하다.

일본에서 들여온 나이든 배가 세월호라는 이름을 단 채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을 때까지의 과정은 불법, 규정위반, 직무태만, 책임방기의 연속이었으며, 업계와 정치권 사이, 업계와 공권력 사이의 커넥션이 그 배경에 깔려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경을 비롯한 공무원 사회 전체가 이미 오래전에 썩어있었다.

침몰하는 배와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이 자신의 직업과 직책에 걸맞는 노동윤리를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옹호할 수 있는 지점은 없다. 그런데 그들의 급여와 노동조건은 과연 우리가 그들에게 영웅적인 행위를 기대할 수 있을만한 수준의 것이었는가. 수백명의 승객과 수천톤의 화물을 실은 배의 선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동반한 일자리마저도 비정규직이라면 온 국가가 비정규직화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모습의 지옥일 것인지를 우리는 확인했다.

전방위적인 규제완화 정책뿐만이 아니라, 국정원 주도의 대통령 부정선거로 대표되는 정부 조직 자체의 부패와 더욱 강고하고 교묘해진 언론 통제와 조작으로, 이미 온 나라가 맹골수도에 들어간 과적선박 세월호 그 자체였음을 누가 부정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배의 선장이 누구인가. 말할 것도 없이 청와대다. 박근혜 정권은 상황을 수습할 책임자가 아니라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이것이 “국론”이어야하며 이것이 “국론”이다.

그런데 세계총연과 유럽총연에 따르면 이와 같은 주장은 “국론분열”이다. “어렵게 쌓아온 대외 국가브랜드를 훼손하는 행위”이며, “사안을 침소봉대하고 우리가 함께 일군 모국에 대한 자존심과 자부심을 자해하며 우리 스스로의 문제해결 역량을 부정하는 부끄러운 행위”이기 때문이란다. 이쯤되면 분열된건 국론이 아니라 세계총연과 유럽총연의 정신상태가 아닌가. 지금 제 정신인가.

우리는 맹목적 애국주의에 기댄 선동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세계총연과 유럽총연의 작태야말로 가장 “정치적”이고 저열한 형태의 “국론분열”이라 규정한다. 아울러 지적해주고자 한다. 세계총연이나 유럽총연이 주장하는 바를 “국론”으로 삼는 국가가 도대체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2014년 4월 16일 이후의 대한민국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한인회라는 조직이 어떻게 구성되며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대표성이 부족한 극히 소수의 재외동포” 운운한 대목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음도 밝혀둔다. 세계총연과 유럽총연은 본인들의 입장이 “가만히 있으라”의 동어반복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는 게 좋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의 “국론”은 바로 ‘”가만히 있으라” 말하는 자들을 가만히 있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인회라는 조직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대표성의 근거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대중적 검증절차도 없이 소정의 회비만 납부하고 회원자격을 갖게된 사람들끼리의 투표로 뽑은 것이 각 지역의 한인회장인데 그이에게 도대체 무슨 대표성이 있단말인가. 체육관 선거를 통해 어거지로 구성한 권력으로 대표성을 운운하는 시대를 우리 손으로 직접 마감했던 것이 이십년도 넘었는데 그대들은 그동안 어디 갔다오셨는가.

아울러 우리는 세계 각 국가의 재외 한인회에도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각국의 재외 한인회는 재불한인회는 유럽총연의 입장에 동의하는지, 동의하지 않는다면 혹은 동의한다 할지라도 한인 전체의 이름으로 동의하는 것이 명백한 월권임을 안다면 왜 항의하지 않는지, 왜 반박하지 않는지에 대해 해명하라. 대표성은 이런 과정을 통해 당당히 구성하는 것이다.


유럽한인시민연대(가칭) 준비위원회

2 Comments on 세계총연과 유럽총연의 망발에 대한 ‘유럽한인시민연대(가칭) 준비위원회’의 답변

  1. 제목이 유럽한인시민연합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유럽한인시민연대 잖아요.

  2. 전적으로 동의,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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