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아해”라는 사진 작가

사진 작가로서의 유병언의 첫 “공식” 전시회는 2011년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미국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밴더빌트 홀 Vanderbilt Hall 에서 진행되었다, 당시 전시회를 주관한 곳은 헤마토센트릭 연구소와 차남 유혁기이다.

AHAE.com 사이트 캡쳐 (현재 사이트는 ahaenews로 리다이렉트)

AHAE.com 사이트 캡쳐 (현재 사이트는 ahaenews로 리다이렉트)

2011년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체코의 프라하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두번째 전시가 이루어진다. 당시 내셔널 갤러리 관장이었던 밀란 크니작 Milan Knížák 은 이후 2014년 4월 그의 사진을 “발굴 discovered”했다는 용어를 사용하는등, 유병언/아해의 가장 중요한 옹호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시회 이후 아해 측은 홈페이지나 책자에서 밀란 크니작이 사용한 “So Simple, so Beautiful, so Perfect“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중심으로 홍보하였다. 그 당시 유병언 매부였던 오갑렬은 전 주 체코 대사였고, 당시 내셔널 갤러리의 전시에는 당시 체코 외무부 장관도 참석했다. 생존 작가 개인전이 이 장소에서 열린 것은 1928년 알퐁스 무하의 개인전 이후 처음이었다고 한다.

역시 2011년 7월 27일부터 31일까지는 런던의 클라런스 하우스 (현재 찰스 황태자의 거처) 정원과 랭카스터 하우스 Clarence House Gardens and Lancaster House 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20 점). 전시 첫날 찰스 왕세자가 말레이시아 국왕 부처와 같이 관람했다고 한다.

이후 전시 일정을 살펴보면 짧은 기간 내에 대부분의 전시의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간과 전시 작품 매수를 기준으로 할 때)

- 2011년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 영국 런던, 큐의 왕립 식물원 Royal Botanic Gardens at Kew (39 점)

- 2011년 9월 15일부터 10월 5일까지 : 러시아 모스크바, 브레메나 고다 갤러리 Vremena Goda Galleries. (54 점) 아해뉴스 사이트는 그 관장 조셉 벡슈타인 Joseph Backstein 이 쓴 소개문을 업로드했다. 쇼핑과 문화 센터인 브레메나 고다 갤러리에서 4회째 모스크바 비엔날레 중 “스페셜 프로젝트”로 참여했고 큐레이터이자 주최자는 여전히 유혁기와 아해프레스이다.

- 2011년 10월 13일부터 22일까지 : 또다시 미국 뉴욕 밴더빌트 홀. 전시회 타이틀은 Through My Window: Vibrancy and Serenity 로 바뀌었다. (51 점)

- 2011년 12월 1일부터 2012년 1월 8일까지 : 이탈리아 플로렌스의 알리나리 사진역사 박물관. (47 점) 아해뉴스 사이트는 그 관장 클라우디오 데 폴로 사이반티 Claudio de Polo Saibanti 와 과학부 책임자 모니카 마피올리 Monica Maffioli 의 글과 비디오를 업로드했다.

- 2012년 3월 20일부터 4월 24일까지 : 이탈리아 베니스 마가지니 델 살레  Magazzini del Sale (전시 매수 확인 불가)

2012년 루브르 박물관 기부내역금 PDF 캡쳐

이후, 2012년 6월 26일부터 8월 26일까지 두달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튈르리 정원 MUSÉE DU LOUVRE, JARDIN DES TUILERIES 에서 전시. (128 점) 아해뉴스 사이트는 당시 관장이었던 앙리 루아레트 Henri Loyrette 의 글과 비디오를 업로드했다. 앙리 루아레트는 자신이 말레이지아에서 만난 디자이너 가이 올리버 Guy Oliver 를 통해 아해에 대해 알았다고 하는데, 당시 아해의 전시 책자를 보면 아해의 튈르리 정원 전시용 파빌리옹은 가이 올리버, 찰스 마츠 Charles Matz와 유혁기가 함께 디자인한 것으로 나온다. 또한 2012년 루브르의 기부 내역금에는 “기업가이자 한인 예술가 아해 Un entrepreneur et artiste coréen AHAE” 가 16억원 (1100000 유로)의 기부를 했다는 것이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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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이유 궁전 웹사이트 캡쳐

그 후 2013년 6월 25일부터 9월 9일까지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 CHÂTEAU de VERSAILLES 에서 전시가 열렸다. (220 점) 이 전시에 대한 베르사이유의 관장 꺄트린 페갸르 Catherine Pégard 의 글과 파리 국립 고등 미술 학교 사진과 큐레이터인 안느-마리 가르시아 Anne-Marie Garcia 의 글은 둘 다 아해뉴스 사이트에 올려져있다. 또한, 아해는 현재 복원중인 베르사이유의 보스께 물의 궁전 Bosquet du Théâtre d’Eau의 전체 메세나이기도 하다. 이 복원작업은 2014년 6월 중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르사이유의 사이트에는 아해의 로고가 있다.

같은 시기 아술린 Assouline 사에서는 “De ma fenêtre” 라는 아해 사진집이 발간되었다. 192페이지의 가죽 양장본으로 가격은 200유로였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된 앙리 루아레트의 서문을 비롯하여 밀란 크니작, 클라우디오 데 폴로 사이반티, 조셉 벡슈타인의 텍스트가 유혁기의 글과 함께 나온다. 한편 당시 루브르 전시의 카탈로그는 2012년 9월 스톡홀름과 10월 런던에서 전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지만 이에 대해 알려진 바는 찾을 수 없었다. 2013년 1월 25일 유병언은 국내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국내 언론에 따르면 여기에 참석한 사람은 수백명이 넘으며 각국 대사와 경찰, 정치인, 연예인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2014년 3월 28일 안느퐁텐 재단 Anne Fontaine Foundation 이 주최한 “Trees in Focus”는 파리 소더비에서 전시회 겸 경매 형식으로 열렸다. 여기 참여한 아해의 작업은 “Echoes of my Thoughts”이라는 리미티드 에디션 사진집이다. 예상 낙찰가는 3000~4000유로였고 낙찰되지 않았다. 한편 안느퐁텐 재단에서는 동일한 제목의 (“Trees in Focus”) 책자가 역시 아술린 사를 통해 발행되었던 것이 확인되었다.
현재 밝혀진 아해의 전시 계획은 2014년 7월 프랑스 우아즈 Oise 에서 열리는 “페스티발 데 포레 Festival des Forets”와 2015년 파리 필하모니 전시(취소 상태)이다.

우아즈의 페스티발에 아해는 메세나이자 전시작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음악 축제에서 아해는 자신의 작업을 갈라 콘서트에서 프로젝션으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이 갈라 콘서트에는 니콜라 바크리 (Nicolas Bacri)의 “사계 Quatres Saisons”가 오케스트라 빅토르 위고 프랑슈-꽁떼 Victor Hugo Franche-Comté에서 장 프랑수아 베르디에 Jean-François Verdier 지휘로 연주될 예정이고, 유명 오보에 연주자 프랑수와 를루 François Leleux 가 나온다. 이 축제를 주관하는 브뤼노 오리-라부알레 Bruno Ory-Lavollée 는 현재 (2014년 5월 29일) 이 일정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Courrier Picard 지에 따르면 현재 1만유로의 기부금은 전달되지 않은 상태이다. 아해는 이전에도 이미 음악 콘서트를 전시와 함께 진행했는데, 루브르 전시에서는 일란 에쉬커리가 작곡한 아해 교향곡이, 베르사이유에서는 마이클 나이먼 Michael Nyman 의 아해 교향곡이 연주되며 아해의 사진이 곁들여졌다.

또한 세월호 침몰 후 (2014년 5월 14일) 아해 사진전이 거대한 규모로 현재 완공되지 않은 파리 필하모니에서 2015년 5월 5일부터 9월 28일까지 열린다는 것이 알려졌다. 여기에는 마이클 나이먼이 작곡한 “심포니 6번 아해 la symphonie n°6 « Ahae »”가 알렉산더 블로흐 Alexandre Bloch의 지휘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통해 연주되는 일정도 포함되어 있었다.필하모니의 관장 로랑 베일 Laurent Bayle 은 처음에는 전시회를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고, 아해뉴스 사이트에는 로랑 베일이 아해의 입장을 옹호하는 (“한국은 작가 아해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5월 27일 필하모니측은 갑자기 입장을 바꾸어 아해의 전시회가 취소되었음을 알렸고, 로랑 베일의 공식적 입장은 현재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이 모든 전시의 중심 인물은 아해라는 작가지만 대부분의 관장들은 아해가 아닌 유혁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꺄트린 페갸르는 루브르 전시에서 유혁기를 만났으며 이 전시를 가능하게 해준 유혁기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글에 쓰고 있다. 필하모니의 로랑 베일은 루브르와 베르사이유의 전시를 통해 아해를 접했고 유혁기와 오랫동안 대화하였다고 글에서 밝힌다. 페스티발 데 포레의 브뤼노 오리-라부알레 역시 자신은 작가를 만난 적이 한번도 없고 유혁기를 만난 것이 전부라고 한다. 아해 프레스 명의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프랑스3 텔레비전 방송에서도 유혁기는 작가의 대변인으로 등장한다.

이제 평론의 내용을 살펴보자. 아해에 관한 대부분의 평론들이 빼놓지 않고 말하는 것은 이 작가의 “단순함” (즉 창 밖의 풍경을 찍는다는 작업방식이나 그 사진 내용의 평이함)에 오히려 놀라움을 나타내고 (밀란 크니작과 앙리 루아레트) 사진이 발명된 시기로 돌아가 아해의 사진 작업과 초기 개척자들을 동일시하며 (안느-마리 가르시아와 클라우디오 데 폴로 사이반티) 그 “순수함”을 높이 사는 듯 하다. 또한, 대부분의 평론들은 아해의 작업량 – 즉 하루에 2000에서 4000장 이상을 찍었다는 – 을 찬양하며 그 근면성을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평론에서는 혼자 창문가에서 작업한다고 하는 이 작가가 언제 하루에 4000장에 달하는 그 작업을 보고 각 전시회에 선정되는 사진들을 고르는지, 누가 그 사진들을 현상하는지 나타나있지 않다. 조셉 벡슈타인은 니꼴라 부리오와 아감벤까지 인용해가며 그의 작업에 그럴듯한 이론적 재료를 제공하려 하지만 그의 말은 공허한 인용 속에서 사라진다. 아해뉴스 사이트의 강력한 아군인 마이크 본 조엘 Mike von Joel은 현대 미술의 총아인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사진과 아해의 사진을 비교하며 아해의 사진 가격을 옹호하지만, 사진을 비롯한 미술 작품이 보통 작가와 갤러리를 거쳐 미술 옥션등에서 거래되며 작가 커리어의 성장과 더불어 작품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과 달리, 전세계 경매 시장에서 낙찰된 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는다. 또한 그는 기업의 후원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현대 부회장과 테이트의 예를 든다. 하지만 과연 이전에 아해-유병언이라는 전시작가이면서 그 동시에 자신의 전시를 “스스로” 후원하는 메세나가 있었던가?

페스티발 데 포레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곧 베르사이유 궁에서 보스께 개막식이 열린다. 앙리 루아레트 당시 루브르 박물관장은 적극적인 메세나 확대에 기여했다는 점이 인정되어 현재 프랑스에게 가장 중요한 기부/메세나 관련 단체인 아드미칼 Admical 의 회장이자, 2015년-2016년에 열리는 한불 수교 130주년 행사 조직위원장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프랑스 언론은 louvrepourtous, la croix 등을 제외하면 유병언과 아해가 동일인물이고 그의 전시가 2012년과 13년 무명임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으로 열린 것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현재 유병언은 장남 유대균과 함께 수배중이며, 유병언의 장녀 유섬나는 프랑스에서 체포되었고 변호사로 비그말리옹 사건의 빠트릭 메종뇌브 Patrick Maisonneuve 를 선임하였다. 빠트릭 메종뇌브는 유섬나가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Louvre pour tous의 베르나르 아쉬케노프 씨에게 한 사람의 한국인이자 미술 작가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5 Comments on 유병언, “아해”라는 사진 작가

  1. cliche님도 미술작가 셨군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Louvre pour tous의 기자분께 정말 저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분, 프랑스의 다른 언론들이 이 사건을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매우 분노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마침, Expansion이라는 주간지의 기자가 이 사건을 밀착 취재하려고 한답니다. 이 분이 궁금한 건, 유병언 일가가 어떤 식으로 프랑스의 주요 박물관 관계자들에게 접근하였는지.. 그 다리를 건네준 사람들은 누군지… 이런 것들을 알고 싶어하시더라구요. 혹시 cliche님 아시는 것 좀 있으시면, 이 기자 만나셔서 인터뷰 하시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 저도 이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알게 되었어요. 위의 글은 인터넷에 남아있는 아해 사이트의 흔적과 루브르뿌르뚜스 및 그외 언론들을 취합해서 얻은 정보구요, 현재로서는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내에서는 일단 찰스 마츠 (밴더빌트 홀 전시 디자인) 와 가이 올리버 – (그 사이에 찰스 황태자와 말레이시아 국왕 부처가 들어갈지는 미지수네요) – 앙리 루아레트로 연결되고요.
      베르나르씨는 4월 말 파리에서 뵈었는데, 정말 고마운 분이에요. 저도 이 사건 이전에는 아해라는 작가의 존재도 몰랐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위에 베르사이유 전시를 본 사람이 몇 있더군요. 대부분의 반응이, 너무 아마추어적인 사진이라 기억에서도 지워버렸다고 합니다.

  2. cliche님 정말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혹시 페이스북 아이디 있으신가요? 세계총연과 유럽총연의 망발을 계기로 유럽한인시민연대(가칭)준비위원회가 발족되었는데 마침 그곳에서도 7월 페스티발 데 포레 아해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되거든요. 괜챦으시다면 cliche님과 논의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 감사합니다 성원님.
      휴면계정에 가깝기는 한데, 페이스북 oheun.lee.7로 연락해주시면 됩니다.

      • 페이스북에서 Oh Eun Lee 라는 계정을 찾았는데 이것이 cliche님꺼 맞나요?

        혹시 아니라면 수고스러우시더라도 페북에 로그인하셔서
        Sungwon Yoon을 찾아주세요.
        말하고나니 무슨 나이트클럽 웨이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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